The Kay_Review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2020. 08. 12]
The KAY
2020. 8. 12. 20:49

마침 이 책을 다 읽고 운동을 하러 가던 중이었고, 마침 (무려)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고 크롭탑에 레깅스를 입은 내 몸을 아래 위로 훑는 아즈씨를 마주쳤고. 책을 읽고 난 나는 여느 때보다도 호기로웠고. 저자 언니들이 그러지 않았는가! “지랄은 해야한다!!”
“뭘 보고 지랄이야. 눈을 확!”
제목은 호쾌하기 그지 없으나, 내용을 곰곰 생각하면 나 하나 오롯이 지켜내어 건강하게 살아내는 것이 흡사 전쟁과도 같다는 처절함이 느껴져, 문득 서글퍼지기도, 애틋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대체적으로 쎈 언니에 속하는 본인이지만, 내 밥줄 내 생명 날라갈 수도 있는 와중에 ‘하지마세요!’ ‘싫어요!’ 이 두 마디를 내뱉는 게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
역으로 그러므로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고 지랄을 하고, 지랄을 하는 다른 이들을 응원해야겠다. 이 책은 특히 20대 여동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언니들이 우선 지랄을 좀 많이 해서 동생들은 지랄 좀 적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도 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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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사랑한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