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제철소1 아무튼 여름 [2020. 08. 16] #아무튼여름 덕유산 깊은 산골짜기 계곡에서 뜨거운 햇볕에 다리를 노릇노릇 태우며 읽었다. 이 책을 읽기에 이토록 완벽한 시간은 없다고 생각했다. 여름이 좋아지기 시작한 건, 그을린 피부색이 내게 찰떡이라는 것과, 땀 흘리는 것의 매력을 알고 나서부터 였던 것 같다. ‘인위적으로’ 뽀얗고 보송한 녀성을 꿈꾸던 불안하고 강박적이던 시절, 이 계절은 그저 기미 주근깨와 혹여 폭발하지 못하게 진정시켜야 할 땀과의 전쟁 정도였는데. 그래서 더욱 애틋한 계절인 여름이다. 내게 여름이란 바로 ‘자유’ 의 다름 아닌 것이라서. 긴 장마가 끝나고, 이제야 절정으로 전속력 질주 중인 여름 그 한가운데서 ‘아무튼, 여름’ 을 읽은, 초콜릿색 피부와 뜨거운 햇빛을 가득 머금은 오늘을, 나는 또 다른 여름의 귀한 추억으로 기억.. 2020.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