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도쿄의 사업과 상점들을 소개한다. 트래블코드 편집부의 깊은 통찰력이 찾아낸 새롭고 기발한 모델들이다.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쉼을 통한 충전이라 먹고 놀고 쉬는 것에 중점을 두기 십상인데, '퇴사준비' 라는 컨셉으로 사업과 문화에 대한 발견을 목적으로 하니, 이 책은 여행책이라기 보다는 시장조사 보고서에 가까워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했고 또 흥미로웠다. 여행에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하고잽이라, 뭐든 배우고 해보고 하는 편인데, 이렇게 '배움'을 기본으로 한 여행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에 덩달아 신이 나서는 몰랐던 일본 문화, 단어들이 나오면 책을 잠시 접고 구글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상점이나 캐릭터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런 배움을 통해 얻는 Inspiration이야말로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주는 것들이므로.
이런 책 읽으면 뭘 자꾸 다시 시작하거나 배우고 싶어진다. 어후, 하고잽이병... 그리고 쪼큼 아쉬웠더 건 고등학교, 대학교 때 일본어 조금 더 해놓을 걸, 이라는 후회. 언어를 유려하게 했으면 수많은 일본 여행에서 훨씬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었을텐데.
트래블코드에서 나오는 책들은 빼놓지 않고 읽어봐야지. 아주 에너지 팡팡 넘치는 책들이렷다. 단, 에필로그 첫 문장인 '도쿄는 서울의 미래다' 라는 문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이 주는 영감일 뿐이지, 도쿄가 서울을 앞선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이다. 2017년 7월에 나온 책인데, 저자들이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 개인적으로 조금 궁금하기도.
"철학이 담긴 아름다움보다 더 가치있는 멋은 없다."
"디자인은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다."
"모노즈쿠리 정신 ; 온 힘을 다해 최고의 것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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